1억90만원 대폭 삭감?…시즌 절반 못 뛰는 '억대 연봉자'라니

입력
2023.01.27 06:30
 한화 이글스 하주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하주석(29, 한화 이글스)이 음주운전 여파로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그런데도 억대 연봉자다.

한화는 26일 2023년 선수단 연봉을 모두 공개했다. 연봉 상위 20인 명단에서 단연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하주석이었다. 하주석은 지난해 연봉 2억90만원에서 1억90만원이 깎인 1억원에 사인했다. 삭감률 -50.2%로 말 그대로 '대폭' 깎였다. 하주석 다음으로 큰 삭감액을 기록한 노수광(33)의 올해 연봉을 보면 더 실감이 난다. 노수광은 지난해 연봉 1억2840만원에서 1940만원(-15.1%) 삭감된 1억900만원을 받는다.

1억90만원이나 깎인 결정적 이유는 음주운전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진행한 음주운전 단속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내용에 따라 하주석에게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올해 144경기 가운데 절반인 70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연봉 50% 이상 삭감은 당연한 결과였다.

구단은 하주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손해를 봤다. 한화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뼈아픈 과거를 만회하고자 이번 FA 시장에서 어느 구단보다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었다. FA 대어들의 영입전에 한화는 거의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덕분에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 장시환(3년 9억3000만원) 등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주석 이탈은 계산에 없었던 변수였다. 하주석이 사고를 치면서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고, 급한 대로 시장에 남아 있던 오선진을 붙잡아 뎁스를 강화해뒀다.

구단이 대안을 마련해뒀어도 하주석은 팀의 중심축이었기에 70경기 이탈이 더더욱 뼈아프다. 2012년 1라운드 출신인 하주석은 한화가 바라던 대로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고, 주장도 맡으면서 바람직한 원클럽맨의 길을 걷고 있었다. 지난해는 부침이 있었지만, 125경기에서 타율 0.258(445타수 115안타), 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100안타를 넘긴 선수는 하주석을 포함해 터크먼(166안타) 정은원(139안타) 노시환(122안타) 김인환(104안타) 등 5명뿐이었다.

시즌을 절반 이상 못 뛰게 됐어도 하주석은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는다. 71번째 경기부터 그가 팀에서 해야 할 몫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주석은 구단의 대우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해 돌아올 수 있을까.<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6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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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간다
    이제 사고치지 말자
    일 년 전
  • 웨이스트바스켓
    한화에서 제일 스타긴 했으니까 뭐; 저정도면 납득할만함
    일 년 전
  • 타이거킹
    원래 받는돈이 있었으니까 액수는 커도 그걸 절반깎았으면 많이 깎은 거지..
    일 년 전
  • 모가디슈
    진짜 실망했었다.. 이제 그러지 마
    일 년 전
  • 아스날사랑해
    안좋은일만 디립다 많았던 한 해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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