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동거리 2만km+80시간 만에 쾰른전 복귀" 괴물도 지친다→이제서야 걱정하는 독일 언론

입력
2023.11.15 08:20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A매치 기간에도 김민재는 쉴 수 없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체력에 걱정을 표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4일(한국시간) "김민재의 혹사, 얼마나 오래 지속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여름 김민재가 자신을 소개한 내용은 '안녕하세요, 민재입니다!"이다. 그러나 '안녕하세요 , 저는 괜찮아요'라고 지금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고, 챔피언스리그는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새롭게 영입한 선수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A매치 기간 동안에도 회복의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면서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가 3명만으로 구성된 얇은 스쿼드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뮌헨이 야심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에 매료돼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구애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다양한 스탯이 김민재의 활약을 대변한다. 그중 몸값 역시 김민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사진=트랜스퍼마크트사진=트랜스퍼마크트사진=트랜스퍼마크트

지난 10월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새로운 수비 엘리트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비수들의 몸값 TOP 2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선수는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다. 두 선수 모두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8,000만 유로(약 1,150억 원)를 기록했다.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알폰소 데이비스, 마타이스 데 리흐트(이상 바이에른 뮌헨)는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랭크됐다.

공동 8위는 총 4명이다. 이강인과 함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누노 멘데스,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그리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가 6,500만 유로(약 93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들 바로 아래 김민재가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와 함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쥘 쿤데(바르셀로나), 다요 우파메카노(뮌헨),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훗스퍼),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이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비수 가운데 12위를 기록한 김민재는 범위를 센터백으로 좁히면 공동 8위에 랭크된다. 김민재는 이미 아시아 1위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민재의 뒤를 이어 손흥민, 미토마 카오루, 쿠보 타케후사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로 바짝 추격 중이다.사진=프랑스 풋볼사진=프랑스 풋볼사진=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다. 트로피 가능성이 높은 뮌헨에서 김민재가 개인 커리어를 계속 쌓는다면 지금보다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김민재는 전 세계가 인정한 센터백 자원 중 하나다. 지난 31일 열린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김민재는 최종 후보 30인 가운데 22위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가 갖는 가치는 상당하다. 우선 아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센터백이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포함된 점이 고무적이다.

대한민국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설기현, 박지성(이상 2005년), 손흥민(2019년‧2022년)등 공격수들만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처음으로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올랐다.

손흥민의 위엄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수비수로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기존 아시아 역사상 발롱도르 최고 순위는 202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세운 손흥민의 11위다.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는 22위지만, 함께 최종 후보 30인에 오른 요슈코 그바르디올(25위), 후벵 디아스(30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세계가 인정한 센터백 김민재는 뮌헨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뮌헨은 스쿼드 내 센터백으로 뛸 자원이 단 3명뿐인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전부다.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수비 보강을 이뤄냈지만, 로테이션 자원을 모두 매각하면서 사실상 3명의 센터백만 남겨 뒀다. 빅클럽의 경우 한 시즌을 치르면서 50경기 많게는 60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에 주전만큼 로테이션 자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뮌헨은 이를 간과했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갑작스럽게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 보냈다. 이런 상황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으면서 갑작스럽게 센터백 뎁스가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 주전 센터백 두 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대형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미 지난 9일 우파메카노가 프라이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32분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10월 A매치 기간 프랑스 대표팀에서 하차할 정도로 부상은 깊었다.

설상가상으로 데 리흐트까지 부상을 당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 2일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에서 자르브뤼켄(3부)를 상대하다 쓰러졌다. 당시 데 리흐트는 파비오 디 미셸 산체스의 크로스를 태클로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엉켰고, 산체스가 데 리흐트의 무릎으로 넘어졌다. 데 리흐트는 곧바로 교체 신호를 보냈고, 우측 무릎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콘라드 라이머가 투입됐고, 데 리흐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MCL부상(내측측부인대) 부상과 오른쪽 무릎 캡슐 손상을 입었다. 빌트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복귀를 하면서 공백을 채워줬다. 이렇듯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는 시즌 도중 부상으로 강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김민재는 전혀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팀의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김민재는 계속 뛰고 있다. '스포르트1'도 "그는 항상 뛰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결장한 유일한 경기는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DFB-포칼 1라운드였다. 그 이후 그의 넓은 어깨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느끼는 많은 짐이 놓여 있다"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도 한계에 부딪혔다. 점차 실수가 나오고 있다. 수비는 10번 잘해도 1번 실수하면 팀의 실점 더 크게 나아가선 팀 패배로 직결된다. 이에 한 번의 실수는 크게 주목받는다. 김민재는 지난 2일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에서 자르브뤼켄(3부)와 맞대결에서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패스했고,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독일 'SPOX'는 "김민재는 뮌헨의 컵대회 탈락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크레치히에게 어설픈 패스를 하면서 실점을 내줬다"라고 지적했다.

연이어 실수가 나왔다. 지난 9일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김민재는 후반 막판 실점을 막지 못했다.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된 공을 김민재가 빠르게 쫓아갔지만, 바캄부의 속도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평소의 김민재라면 충분히 속도로 커버한 뒤 수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친 상황에 이를 막기는 어려웠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올 시즌 모든 대회 20경기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올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자신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매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9월, 10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A매치 기간 이후에도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갈라타사라이전까지 선발로 나섰다. 다름슈타트 등을 상대로도 선발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1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이 20경기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에 체력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다. 여기에 다요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계속해서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김민재가 느끼는 압박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뮌헨은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앙 수비수, 오른쪽 수비수, 홀딩 미드필더를 보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 이적 시장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매우 큰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 내부에서도 김민재의 체력 문제를 걱정했다.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는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선 "김민재는 국가 대표팀을 포함해 몇 달째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그는 조금 피곤해하며 한계에 도달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어버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11월 말이 되어서야 휴식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16일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예선이 있고,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가 있다. 그리고 80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일 저녁 쾰른과의 경기에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이동 거리를 계산했다. 매체는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가 된다. 스트레스 수준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어느 시점엔 괴물조차 지치게 된다. 뮌헨은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서 4승(승점 12)을 거두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하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 입장에서도 김민재를 무리하게 남은 두 경기에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 따라서 오는 30일 코펜하겐전과 내달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23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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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곰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이 걱정되는데 속상하네요 선수나 팀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할텐데 언론에 보도가 되기 전에 팀내에서 관리를 먼저 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5달 전
  • 다라다라산다라
    비행기 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휴식시간도 좀 주고 해야지 갈아버리네 사람을
    5달 전
  • 라온힐조
    김민재선수 정말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 것 같아요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휴식이 필요해보이는데 힘내세요
    5달 전
  • 떼구그르르릉
    솔직히 뮌헨 공격수들이 압도적이라 다행이지 약팀에다가 경기까지 졌으면 비난 직빵으로 받았을거임 민재는 휴식이 필요하다
    5달 전
  • 큰돌
    이제 알다니 그동안 혼자 너무 많이 뛰었다. 좀 쉬게 해주자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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