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 이젠 한국 축구 최고 스타로..."벌써 30분 넘게 기다렸어요"[오!쎈 서울]

입력
2023.11.16 18:24
수정
2023.11.16 18:54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 최고의 인기 스타는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맞붙는다.

싱가포르 FIFA 랭킹은 155위다. 한국(24위)과 100계단이 넘게 차이 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경기가 열리는 16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부터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오후에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수능 한파'의 명성답게 체감 온도는 약 4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전 좌석을 매진시킨 팬들은 우산과 우비를 입고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쪽 스탠드는 인파로 가득했다. 대표팀 머플러와 붉은 악마 머리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찍 온 팬들을 위한 즐길거리도 마련돼 있었다.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선수들 등신대가 개인별로 준비돼 있었고, 한쪽 구석엔 선수들 이미지에 합성해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이즘' 부스도 있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인기가 눈에 띄었다. 나란히 붙어있는 두 선수의 등신대만 유독 긴 줄이 형성돼 길을 막을 정도였다. 팬들은 떠오르는 스타 이강인, 주장 손흥민과 함께 추억을 남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십 분을 기다렸다.

그중에서도 이강인의 줄이 가장 길었다. 손흥민 등신대보다도 길게 늘어선 줄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대표팀의 최고 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강인 덕분에 맺어진 인연도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승아(26) 씨와 박의진(30) 씨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함께 줄을 서면서 '이강인'이라는 공통 분모로 친분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30분 넘게 기다렸다는 둘은 오랜 이강인 팬이었다. 김승아 씨는 "경기 일정이 나오고 나서 일부러 스케줄을 비웠다. 의진 씨와는 줄 서다가 알게 된 사이다. 30분을 넘게 기다렸는데 아직도 줄이 남아있다"라며 "20세 이하 월드컵 때 이강인 선수를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큰 팬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의진 씨 역시 "마요르카 때부터 찐팬이 됐다. 그전에도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에 더 응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새벽에 일어나 PSG 경기 시청은 기본이었다. 박의진 씨는 "일어나서 챙겨보고 있다. 이강인 선수가 갈수록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다만 호흡을 조금 더 맞춰야 할 것 같다. 이강인 선수가 공수에서 정말 많이 뛴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좀 더 뛰어야 하지 않나..."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둘 다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점쳤다. 김승아 씨는 "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소 2-0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고, 박의진 씨 역시 "3-0 승리"를 예상했다.

끝으로 이강인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김승아 씨와 박의진 씨는 "이강인 선수 인뷰를 보면 언제나 마지막엔 많이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말한다. 팬으로서 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아프지 말고, 힘내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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