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사령탑' 경질+'2차 드래프트' 김강민 이적…김성용 단장 체제 쏟아진 사건사고, 1년도 안 걸린 '좌천'

입력
2023.11.25 13:36


김성용 SSG 랜더스 前 단장./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김성용 단장을 기존에 맡아오던 R&D 센터장으로 보직이동, 신임 단장 선임 작업을 갖는다.

SSG는 25일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며 "SSG는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우승의 기쁨이 모두 사라지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류선규 전 단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한 것. 당시 류선규 전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SG는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는데, '비선실세'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많은 논란 속에서 SSG는 김성용 R&D 센터장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김성용 단장이 부임한 이후 SSG에는 더 많은 사건사고들이 터져 나왔다. 올 시즌 중에는 이원준, 이거연, 최상민이 2군 선수단을 대상으로 가혹행위를 저질렀는데, 그중 이원준은 야구 방망이로 후배에게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김성용 SSG 랜더스 前 단장./SSG 랜더스




올해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SSG에는 그야말로 '폭풍'이 몰아쳤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고, 올해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 구단은 성적과 유망주 육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서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른 까닭에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갑작스럽게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이후에도 SSG는 KBO리그 이슈의 중심에 섰다.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되던 상황에서는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를 비롯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결국 SSG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숭용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해당 이야기들은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리는 만무했다.

사령탑 선임을 마치면서 SSG는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발생했다.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선수단 연봉을 조정해야 하는 까닭에 몸값이 높은 베테랑 선수들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일어났다. 2차 드래프트의 경우 지명을 받지 않은 선수들의 명단은 공개를 할 수 없다. 그런데 김성용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한 베테랑 선발 투수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했다. 단순한 실수였다면, '비보도'를 요청했어야 했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2023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LG-SSG 김강민./마이데일리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지금까지 23년간 '원클럽맨'으로 뛰어온 김강민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한화 이글스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화는 김강민이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자신들이 가진 권리를 정당하게 사용했다. '양도금' 또한 1억원에 불과한 만큼 한화가 SSG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김성용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종료된 후 "최주환과 즉시전력감 투수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수는 없었다"고 밝히며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를 지명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한 가운데,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SSG는 현역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던 김강민에 대해 2024시즌 은퇴경기를 치르고 은퇴식을 열기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화가 정우람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던 것처럼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SSG는 김강민과 관련해 그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에 SSG 팬들은 물론 김강민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용 SSG 랜더스 前 단장./SSG 랜더스




SSG는 지난 23일 김강민과 만남을 가졌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SSG가 유일하게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은 '은퇴'였다. 하지만 김강민은 은퇴를 할 마음이 없었고,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 준 한화에서 조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SSG는 '23년' 동안 함께 동행했던 김강민을 떠나보내게 됐고, 김강민은 한화에서 2024시즌을 치르게 됐다.

2군 선수단의 폭행으로 인한 '선수단 관리 실패',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경질, 신임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내부 입단속'의 실패, '원클럽맨'과의 결별 등 그동안의 사건사고를 방관, 자초한 만큼 김성용 단장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단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단 SSG는 최대한 빨리 신임 단장 선임에 돌입할 예정이다. SSG는 "빠른 시간안에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키톡 6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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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정원
    글쎄요 좌천된것도 감사해야하지 않을거요 그냥 봐서는 퇴출 감이였는데..
    5달 전
  • 모찌롱
    SSG 김원형감독 경질하고 김강민선수 방출하고 김성용단장 자리 이동하고 SSG 혼란스럽네요. SSG 왜 이렇나요?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스토브리그 자체가 꼬이네요. 2024년도 어떻게 보낼려고 너무 큰 변화가 일어나네요. 선수와코칭스태프가 한데 모여 화합하여 고난을 이겨내야 할 것같네요. 너무 큰 변화가 일어나네요.
    5달 전
  • 우승해보는거야
    SSG는 수많은 의혹과 함께 우승 이후 침통 하게도 무너지고 있는듯 합니다

    5달 전 수정됨

    5달 전
  • 뿅블리
    팬들의 기억에 남는 멋진 플레이 기대해요^^
    5달 전
  • 은정이당
    SSG 의 김성용 단장 체제 쏟아진 사건사고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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