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개막 로스터 탈락’ 박효준, 시범경기 맹타 뒤로 하고 트리플A행

입력
2024.03.27 10:59
수정
2024.03.27 10:59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이 구단 팀의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오클랜드 구단 리포터 제시카 클라인슈미트가 27일 SNS를 통해 “박효준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효준이 보여준 시범경기 맹타를 감안하면 물음표가 남는 결과다. 그는 2024 MLB 시범경기에서 22경기 타율 0.488(43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등을 남기며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63에 육박할 정도였다. 오클랜드의 야수 뎁스가 그리 두텁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의 이유가 됐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야탑고 출신의 박효준은 학창시절부터 ‘5툴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일찌감치 MLB 구단의 관심까지 받았던 그는 KBO리그 대신 곧장 미국 진출 뜻을 밝혔다. 그렇게 2015년 뉴욕 양키스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긴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녹록지 않았다. 긴 적응기간 끝에 202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둥지를 옮겨 MLB 첫 안타, 홈런 등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재차 입지가 좁아졌고, 시즌 종료 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리그를 떠돌던 그는 방출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빅리그 입성을 위해 칼을 갈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렇게 ‘초청선수’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 박효준이다. 1996년생으로 2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에게 찾아온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 간절함을 바탕으로 이번 시범경기 맹타를 펼친 박효준이다.

그럼에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는다. 박효준 대신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2001년생 대럴 에르나이스다. 구단 유망주 랭킹 5위에 오른 야수로, 오클랜드가 지난해 볼티모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챙겨온 미래 자원이다. 에르나이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06(49타수 15안타)을 기록했다.

안타까운 소식 속에서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향후 오클랜드 선수단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콜업 0순위’로 지목될 박효준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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