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법원 해킹' 북한 라자루스 소행 판단

연합뉴스 2024-03-04 12:00:17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범죄 패턴 볼 때 가능성 높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촬영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경찰이 지난해 드러난 사법부 전산망 해킹 사건을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이 해킹을 라자루스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도 그렇게 보고 있다. 국정원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그동안 라자루스가 했던 여러 가지 범죄 패턴 등을 봤을 때 (라자루스의 해킹)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침입 됐는지, 유출된 자료의 중요도 등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삭제했다. 이후 보안전문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라자루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의 악성코드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라자루스가 수백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사법부 전산망 내 자료를 빼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지난달 13일부터 수일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우 본부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요 등 혐의로 고발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건에 대해선 "지난달 27일 고발인 조사를 했고, 축구협회에 관련 자료와 의견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성 스타필드 내 번지점프 기구 이용객 추락 사건과 관련해선 "필요한 안전조치와 교육 관리자에 대한 책임이 철저히 됐는지 등을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파악하고) 관리자에 대한 입건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최근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던 25t 화물트레일러 뒤편에서 빠진 타이어가 관광버스를 덮쳐 1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정비에 문제가 없었는지 (사고 원인 등에 대한) 합동 조사 결과가 나오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밝히겠다"고 했다.

'취업제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쿠팡에 대해선 "관할인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출석 일자를 조율해 곧 관련자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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